맛집기행 - 삼청동에서 대학로 맛집 탐방 혜화 칼국수 feat. 동네한바퀴 루트

 

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저는 토요일은 나름의 루틴이 있습니다.

 

좀 늦게 일어나서 아점으로 간단한 음식을 먹으면서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영화가 좋다를 연달아 보는 것이 그것인데요.

 

정말 평화로운 하루의 시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에 와이프는 결혼 전에 부모님과 김영철의 동네한바퀴를 보는 것이 루틴이었다고 합니다.

 

저와는 반대로 오후의 루틴 프로그램이 김영철 동네한바퀴 였던 것이죠.

 

지금은 진행자가 바뀌었지만요...

 

 

암튼 전날 삼청동 대학로 일대를 돌아다니셨던거 같은데 문득 그 루트대로 탐방 가자고 해서 코로나로 한창이었던 작년에 그 중 몇 곳을 들렀습니다.

 

삼청동에서 아주 유명한 단팥죽 집입니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집... 개업일까지 적어 놓으셨어요.

 

프라이드가 장난이 아닌 듯 합니다.

 

저는 사실 죽 장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이 죽은 양가의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로 샀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포장만 해서 갈 수 있었드랬지요.

 

 

그리고 자리를 옴겨서 서울대병원 옆에 학림을 갔습니다.

 

단팥죽집이나 이 다방 두곳 모두 서울미래유산입니다.

 

아쉽게도 오프였습니다.

 

들어갈 순 없었고, 대학교 다닐 때 대학로를 나름 많이 갔었는데 여기가 학림이라는 걸 인지하지는 못했던거 같습니다.

 

주로 지하철 역에서 내려서 안쪽에 공연장이나 호프집을 주로 갔었는데 이곳이 학림이었더라구요.

 

 

이 거리는 대로변에 위치한 곳으로 솔직히 관심만 있었다면 바로 알 수 있었던 장소입니다.

 

여러번 지나쳐 갔지만 별 관심이 없이 지나가서인지 오늘 다시 보니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대학로 로터리는 조금 특이하게 X자 형태의 4거리에 좁게 길이 하나 더 있는 5거리 입니다.

 

그 좁은 길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오늘의 목적지 혜화 칼국수가 있습니다.

 

늦지 않은 시간대였는데 만석이더라구요.

 

약간 기다렸다 입장했습니다.

 

 

저는 또 개인적으로 칼국수를 썩 좋아라하는 편은 아닌데, 여기는 대안이 없는 곳입니다.

 

칼국수랑 생선튀김 시켰습니다.

 

뭔가 칼국수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사이드 메뉴가 즐비합니다. ㅎㅎ

 

문어 먹을 지 생선튀김 먹을지 고민하다가 주변을 둘러 보니 생선튀김을 많이 시키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도 대세를 따랐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김치가 국내산입니다.

 

왠지 모를 마음이 안심이 되는 느낌적 느낌이 듭니다.

 

맛은 특별한 어떤 포인트는 없었고, 그냥 익숙한 김치의 맛 그것입니다.

 

 

자리가 협소해서 짐을 별도로 놓은 공간은 없습니다.

 

예전의 다닥다닥 붙어서 신발 벗고 먹는 느낌이 정겹기는 했지만, 시국이 코시국이었기 때문에 나름 조심하면서 조용히 먹구 나왔었습니다.

 

 

메뉴판에 적힌 국시라는 글자에 칼국수가 어느정도 정갈할 것이라는 생각은 해서 칼국수의 면의 형태에는 크게 놀라지 않았는데, 생선 튀김의 형태는 매우 특이했습니다.

 

아마 명태 살을 가로로 잘라서 통으로 튀긴 것 같습니다.

 

 

단촐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포스가 느껴지는 구성이었어요. ㅋ

 

 

면발은 약간 탱글한 식감이 있습니다.

 

간은 되어 있기는 한데, 쎈편은 아니어서 국시에 김치를 얹혀서 먹으면 개꿀...

 

그러면서 김치 국물이 자연스럽게 칼국수 국물과 섞이면 간이 딱 맞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생선튀김도 퀄리 굉장히 훌륭하고 살이 꽉 들어차 있어서 우리가 제삿날이나 명절에 먹는 납작둥글한 그것과는 차이가 조금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어느정도 있는 편이었지만 괜찮은 한끼 식사를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추운 날이었는데 뜨끈한 국물을 먹구 나오니 추위가 한결 가시는 느낌이 들면서 행복감을 느꼈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