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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추천 -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by 윌리엄 맥닐

[Books]

by tarzo 2018. 11. 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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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짧디 짧은 가을이 이제 가려구 합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에 다양한 책으로 지적 갈증을 풀어 보세용~


일전에 생일에 받았던 텀블러에 음료 교환권으로 스타벅스에서 젤 비싼 자바칩모카를 시켜서 마셨더니 몸의 갈증은 더 하네요 ㅋ



오늘 소개할 책은 윌리엄 맥닐의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입니다.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국내도서
저자 :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eill) / 허정역
출판 : 한울 200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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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먼저 읽고 선정한게 아니어서 어느 정도 제가 갖고 있는 선입견을 바탕으로 책 선정을 했습니다.


역사학과 교수라서 역사에 대한 이야기에 전염병을 하이브리드한 내용을 기대했는데 실상 읽어 보니 약간은 의약학서 냄새가 더 나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은 굉장히 디테일하면서도 흥미로운 주제가 많았습니다.





특히나 인물 중심으로 쓰여진 기존의 세계사 책들과는 대조적으로 환경적인 요인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 것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특정 인물 하나가 역사를 좌지우지 했다고 하는 기존의 책들은 사실 흥미는 더 생길 수 있겠지만, 한 인물에 대해 너무 과한 맹종을 낳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중세시대 칭기스칸 테무진이 몽골 초원 유라시아 대륙에서 유럽으로 넘어올 때 유럽에서는 패스트가 대 유행이었습니다.


때문에 파죽지세로 뚫고 들어오는 몽고 기병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이지요.


물론 몽고 기병이 쉬지않고 수백킬로미터를 하루에 내달리고 밥도 말에서 먹었고, 굉장히 잔인해서 움직이는 모든것을 살육했다는 기존의 이야기도 일리가 있지만...


실상은 이들을 막을 만한 건강한 수비 병사들의 물리적인 수적 열세 때문에 몽고가 그만큼 빠르게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는 이야기가 더 신빙성이 있게 다가왔습니다.


그 근거로 유럽이 패스트로 인한 인구의 감소를 들고 있습니다.


기존의 시각(몽고기병의 잔인성이나 공격 속도, 보급 등) 또는 평가를 굉장히 객관적인 요소를 근거로 들어 담백하게 글을 써 놨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스페인 코르테스가 잉카제국을 명망시키는 과정에서 창궐한 천연두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코르테스가 테노치티틀란으로 입성했을 때 아즈텍인들은 환대를 했지만 이윽고 이들이 불손한 의도로 이곳에 온 것을 알고 총 공격을 하는 그 찰나에 천연두가 창궐합니다.


가축을 기르지 않고, 외부인과의 교류가 거의 없었던 잉카인들은 천연두에 속수 무책으로 죽어나갔고, 천연두에 면역력이 있던 코르테스 일행을 신성시 하는 경우도 생겼으며, 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 600 VS 1천만명의 대결에서 어떻게 스페인이 이길 수 있었느냐 여러가지 설명들이 있었지만 가장 타당한 추측이 전염병에 의한 환경적 요인이라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필자는 당시 잉카의 인구가 1천만명이 아니고 1억명이라는 근거를 대면서 1~2년 사이에 인구 90%가 전멸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600 대 1억명의 대결은 아무리 대포라던가 기술적으로 앞선 무기를 가지고도 중과부적인 대결이고, 이 대결에서 어떻게 스페인이 이길 수 밖에 없었는가를 합리적으로 설명할 길은 전염병에 의한 몰살 밖엔 없다고 쓰고 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여러가지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한편의 장편 논문을 읽고 있는 느낌.


너무 학자적인 입장에서 모든걸 불확실성의 원리에 기대려는 느낌.


당시의 인구 자료가 얼마나 객관적인 지표로 계산이 되었을까의 느낌.

(확실치 않다, 정확하지 않다는 표현이 너무 많음, 물론 그게 사실이기 때문에 적은 것이겠지만 ㅋㅋ)


중국까지 잘 넘어오다 한국 건너 뛰고 일본으로 넘어가서 섭섭했구요.ㅋㅋ


무지에 신념을 더했을 때, 한 문명이 멸망까지 갈 수 있다는 예를 읽었을 때의 무서움.


좋은 자료를 가지고 좀 더 재미있고 흥미롭게 글을 쓸 수는 없었을까에 대한 아쉬움.



암튼 굉장히 전체적인 문장이 장문이고, 딱딱하기 때문에 역사에 대해 관심이 덜한 분들이 읽으면 지루하거나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각과 그 시각을 뒷받침할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 내고, 나름의 논리를 펼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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