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IMF 이후에 동네에서 장사하던 아부지는 매장을 접고 한 2~3년을 방황하다 종로3가로 자리를 옮겨 장사를 다시 시작했었지요.
재수 하던 시절이라 나와볼 생각을 못하다가 재수를 마치고 처음 종로3가를 갔을 때 약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건물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좁디 좁은 매장들이 즐비한 한켠에 제일 끝 쪽으로 아버지 매장이 있었죠.
심지어 매장의 방향이 도로가 아닌 피맛골 쪽으로 향해있는 매장은 누가봐도 임대료가 저렴한 위치라는 걸 한눈에 알수 있었죠.
걱정반 희망반으로 매장을 둘러 보고 예지동이란 곳으로 가서 처음 먹었던 음식이 아마 이 함흥 곰보 냉면으로 기억합니다.
평소에도 냉면 좋아하는데 특히나 쫀득한 면발이 기억에 남아서 군대에 가서 휴가를 나왔을 때에서 매장 들르면 꼭 먹구 들어갔던 곳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예지동이 재개발에 들어가게 되면서 현재의 세운 스퀘어 4층으로 옮겨 장사하고 있는 업장입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부터 젊은 커플까지 점심이면 시끌벅적한 분위기의 냉면집입니다.
저는 뭐 여기서는 회냉면 밖엔 먹질 않기 때문에 물냉의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약간 육수가 뿌연걸 보니 동치미 국물이 좀 들어간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한 젓갈 먹고 육수 살짝 맛을 봤는데 뭐 그럭저럭한 느낌의 맛입니다.
새콤한 느낌이 꽤 드는 육수에요.
회냉면입니다.
정석 그대로의 느낌입니다.
고명을 약간 다진듯할 정도로 부드럽게 가오리를 내어옵니다.
느무 느무 맛있는데, 아쉬운게 회의 양이 너무 적다는 거!
전체적으로 양은 크게 만족스러운 느낌은 아닙니다.
근데 또 사리 시키면 육수를 먹게 되면 배가 너무 부르구....딱 한 젓가락 부족하다 싶을 때 멈추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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