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건축학 개론의 아련함

[Entertainment]

by tarzo 2012. 6. 18. 23:34

본문

반응형

안녕하세요 폴리테그의 tarzo입니다.

 

오늘은 건축학 개론에 대해 리뷰를 남겨보겠습니다.

 

강력한 스포일러이오니, 아직 영화를 못 본 분들은 조용히 백 스페이스를 누르셔야 하겠네요.

 

제가 우연히 이 영화 시사회를 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혼자서는 볼 수 없을것만

 

같은 영화였기에, 가뿐하게 skip을 했지만 그날 들려오는 소리는 8월에 크리스마스 이후 최고

 

멜로영화였다는 이야기에 너무 너무 영화가 보고 싶었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인지 기대감도 만땅이었습니다.

 

아무튼 이제야 영화를 보게 되었네요~

 

감상평은 정말 영화의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지면서도, 요소 요소에 흥행이 될 만한 캐릭터를

 

잘 버무려 놓은 멜로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개인적으로 멜로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요,

 

이유는 스토리가 너무 뻔하다(?)는 선입견과 긴장감이 덜해서 졸기 일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영화를 살펴 보겠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10년이 훌쩍 지난 후에 한가인이 엄태웅에게 자신의 고향인 제주도에

 

건물을 건축해 달라는 의뢰를 하면서부터 입니다.

 

조건이 좋은 의사 남편과 이혼을 하고, 홀로 투병하는 아버지를 보살피는 한가인은 아버지 요양차

 

제주도에 자신의 집을 리모델링 해달라고 합니다.

 

엄태웅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다른 업체에 의뢰하라고 합니다.

 

같은 건축사 사무소에서 일하는 현재의 애인 고준희와 처음 카페에서 만나는 장면입니다.

 


그리고 세월은 다시 롤백하여 풋풋했던 대학 새내기 시절로 회귀합니다.

 

같은 학교 음대생인 수지에게 호감이 있는 이제훈을 절친 재수생 납득이는 금새 파악합니다.

 

 

건축학 개론 수업에서 정릉을 한 번 답사해 보라는 과제를 받은 이제훈은 혼자 정릉길을 돌아다니다,

 

수지를 우연히 만납니다.

 

너무 너무 이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를 수지의 영화라고 보는 것이, 그 또래의 감성과 성격,

 

행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역할에 있어서 기존의 어색한 연기가 거의 없어서 자연스러웠다는 점입니다.

 

 

정릉길 답사를 계기로 친해진 제훈과 수지는 음악을 매개로 더욱 친해집니다.

 

 

바. 로. 전. 람. 회~~

 

기억의 습작!!입니다.

 

제가 친구와 이 영화 이야기를 하다가 기억의 습작이 94년도이다 96년도이다 한참을 카페에서 실없이 우겼던 기억이 나네요...ㅋㅋ

 

정말 할일 없는 짓이었는데도, 둘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유저가 아니었기 때문에

 

달리 확인할 길이 없어서 상황이 우수웠습니다.

 

하지만 제 기억이 맞더군요 94년....

 

전 특히 김동률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자신이 있었습니다.

 

막 중학교에 입학해서 멋도 모르는 저에게도 대학가요제에서의 김동률은 뭔가 있어 보였고,

 

1집 기억의 습작을 특히나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 기억의 습작을 들어보라면 수지는 cd를 제훈에게 건냅니다.

 

 

하지만 인생이 이런 것일까요?

 

수지가 음대생인데도 건축학 개론 수업을 수강하는 이유는 압서방(압구정동, 서초동, 방배동) 파의

 

잘나가는 오렌지 족 선배놈을 좋아라 해서 였습니다.

 

저도 이 근방에 살았기 때문에, 당시의 방배동 카페 골목을 가 본 기억이 새록 새록 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도 없었는데, 왜 옷사러 거기까지 다니고 했는지 참 이해가 안 되더군요 ㅋㅋ

 

암튼 좋은 집에, 차도 있고 얼굴도 멀끔하니 멀대같은 이 놈은 제훈과 제훈의 동기에게

 

여자 꼬시는 방법을 설교합니다.

 

꼭 주변에 한 둘은 있는 여자 좋아하는 휴머니스트이죠~~

 

 

다시 현실로 돌아와 한가인과 엄태웅은 제주도 어느 포구에서 소주를 기울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취해버린 한가인은 몸을 못 가누고 자빠지게 되고,

 

이를 부축한 엄태웅이 한가인의 손에 피가 나는 것을 보고,

 

빨간약을 바르면 낳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가인이 상 욕을 하면서 울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여기서 한가인 씨의 연기가 좀 어색했습니다.....

 

욕을 잘 못하는 사람이 읽기 책을 읽는 듯한....

 

 

마치 로스트에서 김윤진 남편이 어느 백인 남자와 화장실에서

 

한국말을 했던 대사와 묘하게 오버랩되더군요....

 

(페이퍼 타올이 요기 있네... 이 장면 ㅋㅋ)

 

 

요 장면이 앞으로 있을 회상 씬의 복선이 된다고들 하는데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궁금하시면 뇌이버에 검색해 보세요~ 19금이라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아무튼 다시 회상 씬입니다.

 

제훈은 우연히 압서방파 선배와 수지랑 선배차에 동승하게 됩니다.

 

수지를 좋아하면서도 조건이 좋은 선배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제훈은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재수없는 선배는 제훈이 당시 유행하던 게스의 짝퉁 제우스를 보고는 힐난합니다.

 

너무 쪽팔린 제훈은 짝퉁 로고를 감추고 자는척을 합니다.

 

이 장면 역시 저에게는 너무나 기억이 남는데요,

 

94~95년 당시 많은 브랜드 중에 게스는 정말 인기가 있고, 값 비싼 의류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짝퉁 또한 많았는데요, 저희 중학교에도 제우스(GEUSS), 게스트(GUEST) 등 많은 짝퉁이

 

난무했었습니다.

 

 

아무튼 선배는 수지를 타겟팅 하고 술자리를 갖게 되고,

 

술에 취한 수지에게 스킨쉽을 단행하는 만행을 저지릅니다.

 

수지는 술에 취했지만 이를 거부합니다.

 

 

언젠가 수지를 위한 집을 지어주겠노라고 약속했던 제훈은 수지의 집을 모델링한 건축 모형을 들고

 

깜짝 놀래켜 주려고 낮부터 기다리고 있다가 청천벽력같은 장면을 목격하고 몸을 숨기죠.

 

그때나 지금이나 남자는 잘나고 봐야 하나 봅니다.

 

저 같았으면 수작 부리는 선배의 면상을 밟아 줬을 텐데요 ㅋㅋ

 

 

아무튼 제훈은 충격을 받고, 몰래 수지의 반지하 방에서 방 안의 소리를 숨죽이며 듣고 있는 제훈은

 

불이 꺼지는 소리와 방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게 되죠.

 

앞서 한가인이 제주도에서 엄태웅과 술을 마시는 장면이 이 장면에 대한 복선이라고들 하네요.

 

아무튼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기는 합니다.

 

 

연애 상담을 재미있게 해주던 납득이도 이 날만큼은 친구의 입장에서 분노를 같이 해 줍니다.

 

의리있는 납득이~~

 

 

담날 아침 등교를 하려고 밖으로 나온 수지는 쓰레기 버리는 곳에 제훈이 모델링한 모형을 발견하고,

 

제훈을 찾지만 싸늘한 제훈은 수지가 준 전람회 1집 씨디를 돌려주면서,

 

자신의 집에는 씨디 플레이어가 없어서 한 번도 듣지를 못했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꺼지라는 말을 하죠.

 

으.... 저 심경이 저도 뭔지는 조금은 알겠다능~~

 

 

즐거웠던 한때, 우연히 스쳐지나가 듯 첫 눈이 오면 정릉동 폐허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를 잊지않고

 

있었던 수지는 이쁘게 화장을 하고, 폐허에서 제훈을 기다립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서 수지의 모습이 가장 이쁘면서도 감정 표현을 잘 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제훈은 나타나지 않고, 수지는 전람회 1집과 씨디 플레이어를 두고 쓸쓸히 페이드 아웃....

 

다시 현실로 돌아와 한가인은 엄태웅이 자신에게 지어주기로 했던 제주도의 집을 완성해 갑니다.

 

서로 아직도 그 아련함이 남아 있는지, 달콤 쌉싸름한 키스를 남기고 서로를 떠나가게 되죠.

 

고준희와 결혼을 약속한 엄태웅은 둘만의 유학을 떠납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아버지와 생활하는 한가인에게 택배 하나가 오는데.....

 

엄태웅의 택배에는 전람회 1집과 씨디 플레이어가 ㅜ.ㅠ;;;;

 

그날 제훈도 정릉동 폐허에 갔던 것이죠....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나구요...

 

 

개인적으로 저도 이 시대에 대학생은 아니었지만, 그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 것이

 

정말 오랫만에 졸지 않고 영화에 집중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도 뻔한 시대에, 너무도 뻔한 생활을 반복하는 현대 사회에서

 

마음의 정화가 되는, 또는 추억을 되새김질 하는 하나의 쉼표 같은 영화였습니다.

 

 

예전에 저도 호감이 가는 친구에게 씨디를 선물했었습니다.

 

유키 구라모토를 좋아했던 그 친구에게 선물과 함께,

 

유키 구라모토의 연주곡을 편집해서 같이 줬더랬지요 ㅋㅋㅋㅋ

 

 

정말 그땐 제가 너무 순수했던 시절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챙기지도 않는 생일에 일부러 많은 친구들과 함께 그 친구를 초대했고,

 

그 친구도 저에게 짧은 축하 편지와 박화요비 씨디를 줬었구요 ㅋㅋㅋㅋ

 

 

아무튼 너무 좋았던 순간이 갑자기 이 영화 보면서 생각이 나더라구요~~

 

영화 강추입니다.

 

 

www.polytag.co.kr

반응형
사업자 정보 표시
폴리테그 | 정영선 | 서울 종로구 종로3가 152(구: 168-2) 2층 2호 | 사업자 등록번호 : 101-11-25483 | TEL : 070-8638-4940 | Mail : polytag@naver.com | 통신판매신고번호 : 호 | 사이버몰의 이용약관 바로가기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