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테그 주문 제작 반지 & 목걸이 feat. 순금 보상 리세팅

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그리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종종 운동 선수분들께서 제작 의뢰를 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진짜 레전드 운동 선수도 의뢰하신적이 있고, 또 하계 동계를 막론하고 의뢰 주시기도 하시구요...

한분 한분 저야 뭐 언급을 너무 하고 싶지만 의뢰 주시는 분들이 원하시지 않는 경우도 있고, 또 저 역시도 제품 이외에 다른 인연을 주절주절 얘기하는게 썩 내키지 않아서 잘 들어내지는 않고 있었습니다.

오늘 의뢰주신 분도 전혀 의도하지 않았고 그냥 지방에서 순금을 보상하여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하고 싶다는 문의를 주신 분이었습니다.

근데 제작 의뢰 디자인을 보니 반지나 목걸이 모두 오륜기를 모티브로 잡으셨더라구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물어 봤더니 예전에 어떤 종목의 국가 대표 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흔히 말하는 인기 종목은 아니고, 또한 메달과 근접한 성과를 내지도 못했고 지금은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그래도 이 종목에서 한 나라의 대표였다는 걸 잊지 않기 위해서 이 디자인을 구상하셨다고 설명하셨습니다.

사실 사연이 있는 디자인 일 수록 더욱 더 간직을 오래하는 법이라 저도 그 이상은 묻지 않고 디자인을 잡아 드렸습니다.

반지는 1큐에 통과~

오륜기는 초기 디자인에 오륜의 폭이 조금 좁다 하셔서 높이를 줄이고 오륜기의 폭을 늘려 수정에 들어갔습니다.

음... 뭐가더 좋은지는 순전히 개인차라 뭐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저는 개인적으론 초기 디자인이 더 느낌이 있어 보였네요.

허나 맞춤 제작은 어디까지나 손님의 취향을 맞춰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두번째 디자인으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특별히 오륜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이렇게 디테일에 신경을 썼습니다.

순금은 기존의 하드 왁스로 출력을 하게 되면 주물이 깔끔하게 안 빠지기 때문에 소프트왁스로 출력을 했습니다.

근데 소프트왁스는 기존의 LCD/DLP 방식이 아닌 일종의 FDM 형식으로 가루를 분사시켜 굳히는 프린팅 기법이기 때문에 표면이 상당히 거칩니다.

순금은 해리(손실)가 없기 때문에 공장 사장님들이 이런 부분에 굉장히 민감하세요.

아무래도 갈아서 매끈하게 만들기 보다는 광쇠로 문질러서 광을 내다 보니 그만큼 폴리싱 시간이 길어지고 제품도 말끔하게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18k 반지 같은 경우는 기존의 하드 왁스 장비로 출력을 하여 표면이 말끔하게 나온 편입니다.

지식인 활동하면서 굉장히 많은 질문 중에 하나가 있습니다.

1. 내가 갖고 있는 금을 현금화 해서 새로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

2. 내 금을 새 제품의 금 중량에서 뺀 나머지의 중량만큼을 현금으로 구입하는 방법.

이 두 방법 중에 뭐가 더 나에게 유리한가 하는 질문입니다.

답변은 뭐 두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습니다.

허나 소비자에게 유리한게 경제적인 부분이라면 2번 보상 판매 방법이 소비자에게 더 유리한 방법입니다.

이번 경우도 그런 방법으로 진행을 했는데, 특이하게도 보내주신 금이 순금 할로우(hollow; 속이 빈) 제품이더라구요.

순금 할로우는 체인 이음새에 전부 땜이 들어가기 때문에 해리가 없는 순금이어도 전 중량을 다 인정 받지는 못합니다.

그만큼 소비자에게 손실이 큰 것이지요...

암튼 이래저래해서 체인을 보상판매하고 원하시는 제품으로 3가지를 만들다 보니 추가로 금이 필요해서 그리 진행을 하였습니다.

완성입니다.

두근두근두근~

정말 잘 나왔습니다.

자화자찬 오지구요 지리구요~

순금 대나무 체인 추억줄은 기성.

순금 오륜 펜던트는 맞춤.

18k 반지 역시 맞춤.

18k 반지입니다.

튀어나온 겉면 오륜 마크는 물론 속으로 파인 음각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디자인입니다.

잘 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음각 부분은 광을 낼 수 없기 때문에 폴리싱 전에 가는 모래를 분사하여 샌딩처리를 하였습니다.

원하시는 중량이 있어 내부 스카시로 중량을 거의 맞추어서 제작이 되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간단하지 않은... 그런 세공의 제품입니다.

순금은 순금 전용 공장에서만 세공이 가능합니다.

이 제품이 까다로운 이유는 무엇보다도 오륜의 입체감을 살려서 폴리싱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땀 한땀 세공 장인님의 침(?)이 금과 마찰을 일으켜 반짝이는 광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ㅋㅋ

어차피 마무리 후 세척 다 하니까요~

염려할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ㅋㅋㅋ

기성 제품인 튼튼한 대나무 체인은 합리적인 가격대의 세공비로 제작이 가능합니다.

순금의 경우는 개별 맞춤을 하는 공장이 많지가 않습니다.

순금 특유의 무른 성질 때문에 단순한 디자인 이외에는 맞춤이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세공상에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공장 숫자만 보아도 순금 공장이 압도적으로 그 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50대 이상의 장년 분들이 많으셔서 특이한 제품을 세공하는데에 거부감들이 조금씩 있으세요.

그래도 어떻게 어떻게 저희와 맞는 공장을 섭외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순금 보상 리세팅이 굉장히 관심이 많은 요즘인데요.

갖고 있는 예전 디자인의 순금이 있다면 새로운 디자인으로 맞춤 제작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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