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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카테고리 |
역사/문화 |
지은이 |
전봉관 (살림, 20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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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책이다. 지은이는 일제 강점기의 신문 기사 중 흥미로운 야사를 중심으로 책을 꾸몄다.
무리 없이 시간 날때 읽으면 술술 읽히는 그런 책이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편이 순종의 장인 윤택영의 빚 놀이에 관한 것이었다.
윤택영은 자신의 딸을 순종에게 시집 보내기 위해 전방위적인 로비의 필요성을 느낀다.
로비에는 자연스럽게 돈이 필요한 것이고, 한창 젊은 나이에 결혼해 자식만 일찍 낳았을 뿐
재산이라고는 없는 윤택영은 무슨 자신감인지 어마어마한 돈을 꾸어 로비를 한다.
어찌 어찌 하여 딸내미를 순종에게 시집 보내는데 성공한 윤택영의 빚 놀이는 도를 넘어서게 된다.
수없이 사위와 딸을 팔아 빛을 져 채무를 상환 할 수 없게 된 윤택영은 이제는 사위, 딸에게 빚 탕감을
요청하고, 그때마다 조금씩 돈을 주게 되지만 적반 하장 격으로 너무 적다 불평한다.
빚쟁이에 쫓기는 신세가 된 윤택영은 급기야 청나라로 도망을 치게 되고, 거기서도 정신을 못차려
결국은 머나먼 타지 땅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 평생 자신의 힘으로 뭘 해 본 적 없는 사람이 남의 돈, 남의 권력, 남의 힘에 의지해
살아가는 무능력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야기로 나에게는 물론 현대의 젊은이들에게 느끼는 점이 많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