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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버닝(burning)

[Entertainment]

by tarzo 2018. 5. 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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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간만에 한가하기도 하고 휴일이기도해서 그간 보고 싶었던 버닝을 보았습니다.

별 생각없이 그냥 삼각러브 스릴러인 걸로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 ㄷㄷㄷ


굉장히 잘빠진 영화 같더라구요.

곡성처럼 뭐지(?) 이런 부분이 많지않구 주제의식도 명확한 편이었구요.

스릴러 영화로 기대했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 넘나 만족이었습니다.







(스포일러가 있으니까 참고하셔요)







대략의 인물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종수(유아인): 작가가 꿈이지만 현실의 무게가 무거운 20대 초중반의 전형적인 흙수저

해미(전종서): 종수와 같이 흙수저이지만 즉흥적인 면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감정에 솔직한 호기심 많은 여자

벤(스티븐 연): 아마도 조기유학을 한 부유한 집안의 한량 금수저


1. 종수하고 해미는 우연히 10년만에 만납니다.

해미는 종수와 담배 한대 같이 피우고 소주 한잔 마신게 전부인데 아프리카 가야 하니까 집에 있는 고양이를 봐달라고 부탁합니다.

종수는 고양이가 있건 없건 해미네 집에 가면 섹스를 할 수 있다고 아마도 생각했을거 같아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해미는 가방에서 콘돔을 꺼낼 정도로 어떻게 보면 개방적이면서도 문란한 아이였을 수도 있습니다.



2. 아프리카에서 문제의 금수저 벤과 함께 귀국을 한 해미는 종수에게 공항으로 픽업 오라고 합니다.

한번의 잠자리 후 해미에 대한 호감이 생긴 종수는 신나서 고물 아부지 트럭을 몰고 픽업을 갑니다.

벤은 요즘 많이 보는 꼬부랑 한글을 쓰는 기분 나쁜 놈입니다.

실은 공항에서도 포르쉐로 픽업을 온 친구인지 후배인지가 있었지만 고물 트럭으로 저녁식사 자리까지 같이 갑니다.

거기서 밥한끼 하고 각자 집으로 가기로하는데 포르쉐를 본 종수는 기가 죽어서인지 자신의 허름한 트럭이 쪽이 팔려서인지 해미의 짐을 트럭에서 내려줍니다.

해미는 그런 의도였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한참을 종수와 눈빛 교환을 하다가 포르쉐에 타고 부웅~ 사라져요.

사실 종수는 이미 아프리카에서 해미와 벤이 자신과 같이 원나잇을 했을 꺼라 생각했을 거 같아요.

그러면서 자신과 벤을 비교하기 시작했을 겁니다.



3. 종수는 벤 이놈은 일도 안하는 주제에 포르쉐를 모는 금수저였기에 자신이 너무나 초라하게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사람 감정이라는게 뭐 무자르듯 싹둑 잘라지나요?ㅋㅋ

벤이 잘나면 잘날수록 해미에 대한 미움과 애정이 더욱 증폭됩니다.

갑자기 파주 본가로 찾아온 해미와 벤은 대마초를 피우면서 종수에 꿈,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에 대한 얘기를 합니다.

해미는 낙조에 취해 토플리스 상태로 아프리카에서 배운 춤을 추죠.

그 모습에서 종수의 벤과 해미에 대한 의심은 아마 확신이 되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해미에게 싸구려 창녀처럼 아무데서나 옷좀 벗지 말라고 합니다.



4.  사실 벤은 사용하지 않는 비닐 하우스를 태우러 왔다고 말합니다.

파주의 종수 본가에서 아주 아주 가깝다고 얘기한 후로 종수는 매일같이 사용안하는 주변의 비닐 하우스를 체크하곤 합니다.

하지만 버닝한 비닐하우스는 없었고, 벤과 해미는 어느덧 종수의 생활속에서 사라집니다.


해미의 잠수로 인해 종수는 해미를 찾으러 다닙니다.

사실 10년만에 만났기에 종수는 해미의 집과 전번 밖에 아는게 별루 없었습니다.

10년만에 만난 동창과 담배&술 한잔으로 원나잇 할 경우가 얼마나 될런지...


암튼 어렵게 찾은 해미의 가족은 카드빚을 갚기 전엔 집에 들어올 생각을 말아라.

나래이터 모델 언니는 이 직종에서 일하는 애들이 소비를 주체하지 못해 잠수타는 경우 많다.

고양이 밥을 주러 간 해미의 자취방은 비번은 바뀌어있고 주인 아주머니가 열어줘서 들어간 방에는 고양이도 없습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애초에 고양이 같은건 없다고 해요. ㄷㄷㄷ

(저도 첨 부터 해미가 종수랑 그냥 하룻밤 보내려고 만든 말인줄 그동안 알고 있었네요)




5. 종수는 해미가 한 얘기들을 종합해 봅니다.

해미는 자기가 어렸을 때 집 근처 우물에 빠진걸 구해줘서 좋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족에게나 동네 이장에게나 물이 없던 우물이(쓸모없는)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관심이 없습니다.

막연하게 그리워한 어머니가 십수년만에 전화해와서 만났는데 돈 때문이었다는 거에 허탈감을 느낍니다.

해미의 가족이 해미의 안위보단 빚을 갚는거를 더 우선시한다는 것에 묘한 동질감도 느꼈을 꺼에요.

하지만 어머니에게서 중요한 단서를 알아냅니다.

우물이 있었다는거....(해미의 말이 맞았다는거)



6. 종수는 해미의 자취방에서 생활흔이 없기 때문에 벤을 찾아갑니다.

벤은 어느덧 또 다른 해미와 같은 여자애를 꼬셔서 놀구 있었죠.

종수는 벤의 집에 해미의 시계와 존재하지 않는줄 알았던 고양이가 있는 걸 보고 벤이 해미를 버닝한 걸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복수의 버닝을 하게됩니다.

(이 부분은 약간 헷갈려서 포털 찾아 봤더니 벤을 버닝하는 부분은 종수의 소설이다, 그 단서로 1인칭 종수 시점에서 영화가 진행이 되는데 소설 이후로는 3인칭 벤시점으로 바뀐다는 내용이 있더라구요.)

이래도 저래도 암튼 금수저에 대한 흙수저의 투쟁(그것이 현실에서 직접실행을 했던 자신의 소설에서 간접실행을 한 것이던)을 그린 것은 맞는 거 같습니다.






영화 내용만으로 본다면 금수저와 흙수저의 대결,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대결로 볼 수 있겠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세대간 대결이 아닌 인간 관계에서의 신뢰를 비꼬는 듯한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특히 성적으로 문란한 아이, 뭔가 '쉽게쉽게빨리빨리'를 외치는 아이가 하는 말은 신뢰를 안하는 것은 사실 우리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니까요.


가장 충격이었던게 그래서 종수가 벤을 버닝하고 전라로 운전을 하는 장면 아닐까 싶었습니다.

해미를 믿지 않고 의심한 본인에 대한 질책 또는 해미에 대한 미안함이 표출이 된 것 같았어요.


간만에 생각할 부분이 많은 영화를 보다보니 글이 디게 길어졌습니다. ㅋㅋ

아 그리고 종수 아버지가 까메오로 나오는데 바로 최승호 MBC 사장이더라구요.

파주 본가에 걸린 80년 5월의 군복무 사진을 통해 종수 부친이 왜 분노 조절 장애가 생겼는가를 암시하는 장치로 사용된 점은 또다른 묘미였습니다.

이창동 감독 영화에서 518은 빠질 수가 없는 소재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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