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테그 주문 제작 펜던트 - 덕소 비행기 장학회 feat. 창모

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전 질풍노도의 시절엔 꽤나 반항적인 힙합이나 록 음악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좋아라 했던 국내 힙합 가수는 CB Mass 드렁큰 타이거 정도 였는데 현재까지 활동하는거 보면 참 존경스러운 느낌이 들어요.

 

특히나 다이나믹듀오는 동년배라서 개코 머리털 날아가는 모습이나 최자의 연애담 등을 보면 생경하면서도 남일 같지 않기도 하고...

 

(절대 머머리 비하 아님 ㅎㅎ)

 

근데 요즘엔 진짜 힙합 가수들 노래 하는게 진짜 낮설게 느껴집니다.

 

바야흐로 기성세대인 것이지요...

 

스웨그라고 하던데 제가 꼰머가 되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못 듣겠더라구요...

 

자연히 핫한 가수가 누구인지도 관심이 점점 없어졌구요...

 

 

한날에 한 장학회에서 힙합 펜던트 제작 의뢰가 왔습니다.

 

완전 빅 사이즈의 펜던트 제작 의뢰요...

 

근데 금속으로 15센치 이상되는 펜던트는 주물로는 쉽지가 않습니다.

 

주물이 되더라도 기포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기포 잡느라고 시간 다 갈 겁니다.

 

근데 의뢰업체에서는 그러한 내용에 대한 이해도는 조금 없으신듯 하고, 일단은 홍보대사이기 때문에 무조건 크고 눈에 잘 띄는 디자인으로 몇 가지를 보여 달라 하시네요 ㄷㄷㄷ

 

초기 디자인입니다.

제가 디자인을 의뢰자께서 맘에 들때까지 종류를 변화하여 보여 달라고 하시는데 이게 사실상 쉽지 않는 과정이기도 하고... 제가 그렇게 하려면 제 인건비를 많이 책정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좀 어렵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보통은 어느정도의 가이드라인이나 샘플 이미지 정도를 보여주셔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고, 총 3종류 정도로 보여드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샘플을 보여드렸습니다.

 

2번째 디자인입니다. 홍보대사 글씨를 더 키워서 보여드렸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는 이미지와 제작 과정이 조금 달리 진행이 되어야 했습니다.

 

브라스를 사각 평판 제작해서 음각은 레이저로 파는 과정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고 전달드렸구요.

 

글씨에 색상이 들어갔으면 하셔서 에폭시으로 가능하다고 말씀을 드리고 최종적으로 디자인 결정에 들어갔습니다.

 

최종 결정 디자인입니다. 덕소에 위치한 비행기 장학회라는 곳에서 의뢰를 주셔서 덕소 글자와 비행기 문구를 한자로 음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글씨를 비행이 문양 밖으로 나오게 큼지막하게 배치하여 최종 디자인이 결정 되었습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이게 절대 쉽지 않은 과정이었던게,

 

일단은 레이저로 각인을 이어서 150mm를 한번에 할 수가 없습니다.ㄷㄷ

 

다행이 중간 중간에 레이저를 끄고 펜던트를 움직여서 각인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한번에 이어진 선으로는 150mm 크기를 각인 할 수 없다는거... 이번의 경험덕에 알 수 있었네요.

 

2번째로 작업이 어려운게 이 어마 무시한 사각 플레이트를 줄톱으로 오려야 한다는 겁니다.

 

레이저로 뚫어 버릴 수 없냐 문의 했지만 비용이 어마무시하여 노가다 중도농을 했습니다.

 

세공 공장 사장님께서 볼멘 소리 하셔서 제가 한땀 한땀 이태리 장인의 심정을 이해하려 애쓰며 오렸습니다.

 

줄톱 10개 이상 끊어 먹은건 안 비밀...ㄷㄷ

 

마지막으로 어려운게 에폭시 부분입니다.

 

에폭시 같은 경우는 이게 부피가 워낙에 크기 때문에 에폭시를 주입하고 굳히면 조그만 기포같은게 표면으로 올라옵니다.

 

그럼 또 덧칠해서 그걸 메워줘야 했거든요...

 

그게 엄청난 인고의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역시나 사람은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능~

 

납기가 빠듯해서 덩줄이 많이 탔던 제품인데 이 제품이 요즘 가장 핫한 힙합 가수인 '덕소' 출신의 창모라는 분이 착용을 할 꺼라고 귀띰 해 주셧습니다. ㅎㅎ

 

근데 전 창모님을 잘 모르거든요 ㄷㄷㄷ

 

서로 좀 벙쪄 했던 (의뢰 하신 담당자 분께서 이뭐병이라고 생각하신듯 ㅋㅋㅋㅋㅋ)

 

아무튼 이 랩퍼 창모님이 덕소 출신이시구, 자기 출신지를 위해 자선 행사를 해 주신거에 대한 보답으로 장학회에서 선물 증정을 한다는 내용이었구요.

 

개인적으로 랩퍼 하면 이미지가 뭔가 반항적이고 경제적 논리로만 움직인다는 고정 관념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힙합 가수들 처럼 솔직하고, 자기 할말을 다 하는 부분에서 더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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