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기행 - 홍대/합정 침사추이 누들 (尖沙咀 noodle) feat. 플라시도 커피

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완연한 봄입니다.

포근한 바람이 불면서 저에게는 약간 덥기까지한 청명한 토요일 오후에 포스팅을 하네요.

나이가 들면서 몬가 날카로움이 무뎌진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하루가 꽉 차게 바쁜게 제 삶의 최고의 덕목이었던 시절이 바로 최근까지였는데...

요즘은 뭔가 삶과 죽음의 경계가 너무나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있노라니 모든 것이 허무한 느낌이 들 정도이네요.

제 가족의 상실과 어느 덧 세월호가 6주기를 맞이 했다는 사실이 참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이네요.

그렇게 슬퍼하다가도 또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죠....

코로나도 어서 빨리 따뜻한 날씨와 함께 종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엔 그래서 한 없이 밝고 맑은 분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합니다.

세상 낙천적으로 사는 게 부럽기도 하구요.

오늘 소개해 드릴 업체는 홍대에 침사추이 누들입니다.

첨사저(尖沙咀)... 첨에 뭔가 했어서 검색해 봤더니 향항(香港)의 도시 이름이더라구요...

홍콩도 한번 가보고 싶은 도시인데 최근에 시위를 보면 우리나라의 예전 정치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되기도 하구요...

이놈의 코로나가 좀 사그라들면 쌀쌀해지기전에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입구가 특이하게 단층에서 몇 계단을 내려가는 약간의 반지하 구조입니다.

비오면 어떻하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건물이 낮은 편입니다.

이태원 초입에 의류 파는 곳들의 구조랑 약간 비슷한 느낌입니다.

정말 갬성 충만한 간판입니다.

소싯적에 아부지가 동네에서 매장하셨을 때, 문 닫을 때 종종 간판을 제가 때서 매장에 넣고 그랬었는데 새록 새록 그 시절 기억이 떠오릅니다.

침사추이에도 한류가? ㄷㄷ

김치가 나옵니다.

심지어 맛 있어요 ㄷㄷ

간판에 적힌 메뉴로 주문 완료했습니다.

가격은 착한편입니다.

저와 장똘뱅이 친구랑은 웨이팅이 없이 들어갔는데, 평소에는 웨이팅이 긴 맛집이라고 하더라구요...

검색해 보구 알았습니다.

만두 형태가 약간 한국식으로 접은 느낌입니다.

겉바속촉의 이론을 충실히 구현한 맛입니다.

육즙이 많구요, 약간 향이 국내 맨두와는 little bit 다릅니다.

고수가 약간 들어간 것이 아닌지...

고기가 꽉 차서 내용물이 충실한 것이 좋습니다.

근데 고기에 고기면을 더한 것이 약간 헤비한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우육탕면입니다.

대만에 갔을 때 우육탕을 정말 많이 길거리에서 먹어봤는데...

가장 저에게 별로였던게 면이 전분가루가 다 묻어있는 면을 풀어서 육수가 텁텁한 느낌이었어요.

거기다가 제 입맛에는 너무나 짠편이었습니다.

근데 이곳은 아주 깔끔한 맛을 자랑합니다.

국물도 진하지만 과하진 않구요.

간이 좀 저한텐 강했다는 것 빼고는 맛있었습니다.

편안한 날에 편안한 친구와 편안한 카페에 가서 아아를 때렸습니다.

placido 커피.... 편안한 커피이지만 가격은 편안하진 않습니다.

아아 가격이 5천원... 이 정도 가격에서 커피가 맛이 없다면 굉장히 편안한 기분을 잡쳤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역시나 커피 맛은 훌륭합니다.

제가 약간 진하면서 다크하고 쓴 커피... 약간 과배전으로 원두를 볶은 걸 좋아하는데 딱 그 맛입니다.

진또배기... 아니 장똘뱅이는 뭐 잘 모르겠다고 하구요. ㅋㅋ

여기 카페는 모 편안하긴 한데 너무 편안해서 얘를 하면 주변이 울릴 정도로 고요한 편입니다.

대충 마시고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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