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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테그 주문 제작 펜던트 - 나무가 우레를 먹었다

[Pendant]

by tarzo 2018. 9. 2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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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추석 연휴를 마치고 밀린 일을 마치니 약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다들 연휴 잘 보내셨겠지요?ㅎㅎ



제 직장인 친구들은 이번주를 강제 연차로 쭉 쉬는 애들도 많더라구요.


덕분에 못 보던 친구들도 간만에 보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 달 전인가요?


제가 매일 환승하는 1호선 종로 3가역 2-3번 플랫폼에 어느 노신사분께서 사진을 찰칵 찰칵 찍으시더라구요.


뭔가 봤더니 아래 시였습니다.



나태주 님의 행복....


행복이 뭘까요.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때, 혼자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시인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마음속에 약간의 울림이 있어서 저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너무 행복을 멀리서 찾지 말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게 행복 아닐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3가지 다 있었음에도 여지껏 행복하다고 생각을 못하고 살았거든요.


예전에 같이 일했던 형님이 굉장히 요즘 우울해 하셔서 이거 보내드렸더니 위로가 안된다며 ㅋㅋㅋㅋㅋ 


행복은 개뿔이라며 ㅋㅋㅋㅋ




암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입니다.


남이 갖고 있는거 부러워 말고 스스로의 만족을 찾는게 행복까지는 모르겠지만 마음의 평안을 얻는길 아닐지...



가을인가 봅니다.


급 센치해지는 것이 시를 소개하고 앉아 있네요 ㄷㄷ





갑자기 왠 시냐면 어느 능력자 손님께서 직접 디자인을 라이노로 해서 보내주셨던 제품을 소개하기 위함입니다.




소나무


나무가 우레를 먹었다


우레를 먹은 나무는 암자의 산신각 앞 바위 위에 외로 서 있다


암자는 구름 위에 있다


우레를 먹은 그 나무는 소나무다


번개가 소나무를 휘감으며 내리쳤으나


나무는 부러지는 대신


번개를 삼켜버렸다


칼자국이 지나간 검객의 얼굴처럼



비스듬히


소나무의 몸에 긴 흉터가 새겨졌다


소나무는 흉터를 꽉 물고 있다


흉터는 도망가지도 없어지지도 못한다


흉터가 더 푸르다


우레를 꿀꺽 삼켜 소화시켜버린 목울대가


툭 불거져나와 구불구불한


저 소나무는


-시집 <나의 별서에 핀 앵두나무는>(문학과지성사)에서


조 용 미





이 시를 읽고 모티브를 따서 디자인을 잡으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의뢰주신 제품으로 펜던트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셨습니다.



이게 깔끔하게 나오려면 사실은 소나무와 칼 그리고 번개를 분리해서 폴리싱을 한 후 조립을 하는 것이 정답입니다만...


제한적인 예산 때문에 조금은 폴리싱이 만족스럽게 나오질 안았습니다.


그래도 뭐 제품의 의미를 구분 할 정도로 디테일은 빠졌습니다.



소나무는 번개에 맞아 죽은 것이 아닌 번개를 삼켜서 칼자국과 같은 생채기를 남기고 굳건히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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