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테그 주문 제작 반지 - 순금 배꽃 인장반지 feat. 주물은 힘들다

 

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국내 귀금속 시장은 정말 독특한데요.

 

다이아몬드도 그렇지만 정말로 제가 독특하다고 느끼는 소재가 순금입니다.

 

순금 = 현금 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그런지 기준 중량에 한치라도 오차가 생기면 소비자들께서 절대 참질 못하세요.

 

예를 들어서 5돈 반지를 만들었는데 마감하면서 0.01g 중량이 소실되어 나오면 현금으로 환산해서 돌려드린다고 해도 다시 만들라고 하는 경우가 굉장히 다반사입니다.

 

그래서 순금을 맞춤 제작하는게 정말 여간 신경이 쓰이는 작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디자인과 중량 모두를 충족시켜야 하니까요.

 

 

오늘 소개할 제품은 이 사각 인장 반지입니다.

 

여기에 배꽃 문양을 각인해서 10돈으로 만들어 달라는 의뢰였습니다.

 

합금소재 14나 18로 하면 민무늬로 인장반지를 만들고 완성해서 레이저 각인을 하면 간단한 작업이라고 볼 수 있는 디자인인데요.

 

이게 정확히 중량을 맞춰야 하고 한치라도 로스가 생기는게 싫다 하셔서 어쩔 수 없이 1번에 주물로 작업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얇은 선형 디테일들이 순금 주물이 잘 될런지가 미지수거든요.

 

주물을 잘 쏘면 될 수도 있겠지만 잘 안될 수도 있는 두께감이라서 손님께 몇 번 설득을 했었는데 요지부동이셨어요.

 

디테일이 떨어진다 순금이 무르다 보니 마감하다가 뭉개짐이 생길수 있다 등등 여러 단점을 말씀드렸는데도 그냥 원래대로 제작을 해 달라고 하셔서 그렇게 해 드렸습니다.

 

 

순금은 금속 질감 자체가 14나 18같은 합금하고는 완전히 다른 느낌입니다.

 

뭔가 약간 반죽된 떡같은 느낌?

 

폴리싱을 하게 되면 합금은 깎여 나간다는 느낌이 드는데 순금은 뭉개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폴리싱 방법도 다르기도 하거니와 소재 자체의 특성 때문에 제품을 보면 뭔가 딱 떨어진다는 느낌은 안들어요.

 

그래도 어느정도 디테일이 나와줘서 완성이 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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