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테그 주문 제작 커플링 - 4중 겹반지 feat. 양각 에폭시

 

안녕하세요 폴리테그 tarzo 입니다.

 

한동안 여러가지 일들이 겹치면서 블로그 포스팅을 못했습니다.

 

일들이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들어오는게 저희 같이 맞춤으로 제작일을 하는 업체들에는 가장 좋습니다.

 

근데 하는 일이 어떻게 내 맘대로 스케줄에 맞춰서 오나요...

 

어떨 때는 한없이 한가하다가도 어떨 때는 한꺼번에 밀려 오는 것이 작업인의 숙명인 것이지요.

 

암튼 겹쳐서 오는 건 일이던 반지던 쉬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까르띠에의 아이코닉한 트리니티 반지가 있습니다.

 

3개의 반지를 서로 겹쳐서 분리되지 않는 상태로 제작된 제품으로 단순해 보이면서도 세공에 굉장히 신경을 써야만 만들 수 있는 제품입니다.

 

근데 거기에 1개의 반지를 더 넣는다면요?

 

그것도 트리니티처럼 엥게이지 스타일로 얇은 반지가 아닌 민반지 스타일의 플랫한 반지로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거기에 각 반지마다 스톤세팅과 양각 에폭시까지 작업을 한다면 꽤 도전적인 작업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디자인상으로 개별적인 디자인은 전혀 복잡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단순한 편이죠.

 

근데 이 4반지를 겹치게 착용을 하려면 이게 상당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단 4겹을 꼬아서 원하는 반지 호수를 만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디자인 과정에서 추정을 해서 일정 부분 정사이즈 보다 크게 만들어야 하구요.

 

특히나 반지가 겹쳐지면서 반지끼리의 마찰 때문에 스톤이 빠지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관건인 제품입니다.

 

거기에다가 손님께서 양각으로 글자가 보이도록 에폭시를 해 달라고 하셔서 후작업이 진짜 난해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지를 완성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주물을 쏘고 각 반지의 하단을 오픈해서 서로 연결해 보고 반지의 호수를 맞춥니다.

 

2. 다시 분리를 해서 레이저 각인을 할 반지에 문구를 인그레이빙 해서 디테일을 완성합니다.

 

3. 1차 폴리싱을 하고 스톤 세팅이 필요한 반지에 조각을 합니다.

 

4. 다시 각 반지를 4겹으로 겹치게 하고 하단을 클로징해서 1개의 반지로 만듭니다.

 

딱 여기까지 한 제품이 위의 사진이라고 보심됩니다.

 

 

각각의 반지를 체결 후에 사이즈 측정을 해 보고 실제 손가락에 껴서 들어가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4겹 반지는 순서에 따라서 착용을 해야 하는데 손가락을 구렁이가 담 넘어가듯이 1번 반지를 2번 반지가 2번이 3번을 이런식으로 반지 위를 넘어가면서 착용을 해야 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을 착용하다 보면 일반 반지보다 기스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거기다가 에폭시를 꽤 길게 넣었기 때문에 이게 또 에폭이 깨질 확률도 높은 반지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을 드리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암튼 여러가지 과정을 체크하고 최종적으로 2차 폴리싱 후에 도금을 올려서 제품을 완성한 모습입니다.

 

이 제품의 경우 실제 나온 반지는 1쌍 2개의 제품이지만 실제 제작 공임은 8개의 반지를 만든 비용이 듭니다.

 

그만큼 전체 금액이 높을 수 밖엔 없고, 만약에 수리를 하더라도 수리 비용 역시 많이 들 수 밖엔 없는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특별한 느낌도 들기 때문에 단 하나의 제품으로 커플링을 하고 싶다면 이런 유니크함도 괜찮은 선택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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